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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케 이야기/아무도 궁금하지 않을 이야기

목돈 만들 수 있었던 이유(군입대_장교)

by 카레고로케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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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사관 임관 사진
학군사관 임관 (제 학군단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국방의 의무

CurryGoroke는 대한민국 국적의 남성입니다. 즉, 국방의 의무를 지고 군입대는 당연한 의무입니다. 저는 대학교 생활 간 학군사관(ROTC)을 지원했고, 2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 괴산 소재의 군사학교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4학년 여름방학 마지막 훈련을 끝마치고 육군 소위로서 임관을 했습니다. 처음 봉급을 받던 2018.3.10 통장에 대략 150만 원 정도가 찍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돈을 벌어본 느낌은 사실 별로 제게 와 닫지 않았습니다. 사실 훈련만 받았지, 군에서 일을 하고 받은 돈이 아니었으니까요. 사실 학군사관으로서 대학교 시절 [품위유지비] 명목으로 7만 원 정도를 매월 받았고, 동계훈련 2주간 대략 18만 원 정도, 하계훈련 4주간 대략 36만 원 정도 받았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부모님이 주시는 돈을 제외하면 처음 받는 돈은 약 7만 원의 [품위 유지비]였습니다.

상무대 오용사탑
상무대 상징 오용사탑

전남 장성의 상무대

임관 후 약 4개월간의 교육을 진행합니다. 저는 육군 포병 소속이었기 때문에 장성의 상무대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상무대에는 보병, 포병, 공병, 기갑, 화학 병과들이 교육을 받고 이외의 병과는 다른 곳에서 받게 됩니다. 이때는 흔히 말하는 주특기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교육 받고 평가받으며 5월에는 자신이 자대 배치받게 될 곳에 현장실습(용어가 따로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을 1주일간 가게 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부대들은 전방에 배치가 되어있기 때문에 저는 철원에 배치받게 되었는데, 자대 배치 결과는 현장 실습 2주 전인가 확정받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생활관도 그쪽으로 가게 될 전우들과 같이 사용할 수 있게 이동하기도 합니다. 

상무대에 있는 초급장교(소위)들이 전부 우르르 현장실습을 가기위해 대이동을 하고, 국방부(?)에서 무궁화호를 전세 내어 타게 됩니다. 5시간 정도 걸려서 철원에 내리면, 자대 배치받을 곳에서 인솔 나온 간부가 와서 버스를 타고 자대를 들어갑니다. 처음 부대를 들어갔고, 생활할 공간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약 2년을 이곳에 머무를 생각을 하니 갑갑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자대 배치

1주일 간의 현장실습이 끝나면 다시 상무대로 복귀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보직에 대한 공부를 좀 더 중심적으로 하게 됩니다. 이후 상무대를 수료하고 자대 배치 장소로 이동합니다. 대부분의 포병 초임장교는 관측장교 70%, 전포대장 25% 나머지는 연락장교 같은 소수 보직으로 가게 됩니다. 저는 관측장교로서 자대 배치를 받았고, 초봉은 대략 160~170 사이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특수한 점은, 관측장교라는 보직의 GP로의 파견입니다. GP(Guard Post)라는 것은 남한과 북한 사이의 DMZ 내부에서 적 GP를 주시하고 감시하는 임무 하는 완전 경계작전을 수행하게 되는 곳입니다. 한번 들어가면 8주간 나오지 못하는 관계로 항상 초과근무수당을 꽉꽉 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전방 임무수행을 하는 덕분에 초과 근무시간이 보통은 28시간이지만 GP에서는 54시간으로 늘어나게 되어 (정확한 시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한번 파견 가면 2개월간 약 100만 원 정도 더 봉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한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인사과장 보직을 맡게 되어 업무가 많아 초과 근무는 훨씬 더 많이 하게 되면서 초과근무는 최대 25만 원도 못 받았으니까요.. 

PX 충성클럽
해당 사진의 부대는 제 부대와 관계가 없습니다

지출과 소비 통제

저는 사실 돈에 관해서 딱히 큰 욕심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식비와 거주비는 최소한으로 내고 있었고 (간부는 공짜가 아닙니다.) 부대 내부에서 돈 쓸 일이란 부하 용사들에게 PX에서 냉동이나 과자를 같이 사주는 등의 최소비용밖에 들지 않았으니까요. 매월 쌓여가는 통장은 적금/예금을 들었고, 명절과 연말에 성과급은 당연히 전부 예적금에 들어가는 돈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수령하는 봉급의 90% 정도는 전부 저금되었을 겁니다. 저는 부대 밖에서 거의 외식을 하거나 하지 않았고, 여자 친구는 없었기에 교통비나 데이트 비용도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약간 테크충이었던 관계로 휴대폰 1대, 아이패드 1대 정도를 군생활하면서 쓴 돈이 가장 컸습니다. 28개월 동안 제가 모은 돈은 약 4800~4900만 원 정도입니다. 휴대폰은 배터리가 광탈당하고 있는 아이폰 SE 2세대(2년 넘게 썼지요)를 배터리 교체를 해봤지만 항상 부족했기 때문에 아이폰 11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고, 아이패드를 사지 않았다면 분명 5000만 원은 모았을 겁니다. 동료 간부들은 제게 얼마나 돈을 모아 나가려는 거냐고 항상 핀잔을 주긴 했지만, 항상 욕심 없이 검소? 하였던 것 같네요 ^^;; 거기에 부모님이 넣어주신 청약통장 2000만 원까지 해서 7000만 원이 제가 가지고 있는 전재산이었고, 2020.6.30 나이 26세(만 25세)에 목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2000만 원의 청약통장은 전역 후 회사일을 하면서 2022년 1월 전부 부모님께 갚았습니다.

현재 재산 비율

청약통장의 2000만 원, 약 5000만 원의 적금상품 가입으로 22.03.18 기준으로 약 500만 원 정도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월 들어오는 월급은 고정비 지출을 제하고 대부분을 투자(+50만 원의 청년희망적금)에 넣고 있습니다. 22년을 투자 시작의 해로 삼아 실전 경험과 공부를 진행하고 올해 말에 적금이 만기 되면 좀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올해에는 주식과 금융에 대해 공부하고 경험하였다면, 내년에는 부동산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기 위한 여정을 떠날 생각입니다. 물론 기회가 생기면 올해에도 중간중간 부동산 공부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실 투자 공부를 군 시절에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년 3월 코로나 판데믹 선언을 했을 때 시작했다면 더 큰 자산을 형성했을 텐데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기회는 한 번만 오는 것이 아님을 이제는 압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공부를 통해서 올바른 투자자의 길을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서도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꼭 실행에 옮기시어 우리가 그리는 미래를 좀 더 푸르게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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